경제 안정 위해 대출 늘리려는 中정부에 도움 못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송하린 기자 = 중국 소규모은행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제성장을 안정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오샹은행 국유화 사태가 벌어진 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 소규모은행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형은행이 대규모 악성 부채를 숨기고 있을까 우려스러워 대형은행 및 투자자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소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소규모 은행의 고객은 대부분이 무역전쟁의 타격을 크게 입은 소규모 민간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경제성장을 안정시키고자 대출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소규모 대출 기관의 신용경색은 도움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중국 규제 당국은 바오샹은행 실패 이후 처음으로 기업과 대형은행 간 고객들의 예금과 투자를 모두 보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바오샹은행 국유화 사태 이후 대형 은행 및 투자자들이 소규모 은행에 대출을 꺼리는 이유다.

장핑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은행 간 시장이) 암울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만약 (소규모은행이) 동전 한 푼도 빌려주지 못하고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오샹은행 뿐 아니라 진저우은행, 헝펑은행 등이 잇따라 무너진 것도 은행 간 시장을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부터 홍콩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돼온 진저우 은행은 지난달 전략적 투자처 세 곳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고, 헝펑은행은 이달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회금투자유한공사에 인수됐다.

트리비움 차이나는 이에 대해 "더 많은 구제금융, 인수, 합병 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바오샹은행 사태는 일회성이 아니라 중국 소규모 은행 추세의 시작이었다"고 평가했다.

장 주임도 중소규모 은행의 신용경색 문제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진저우은행 사태의 경우 바오샹은행 사태와 달리 고객들의 예금과 투자를 모두 보장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대형 기관들은 지방은행에 대출해주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부실채권(NPL) 비율이 높아진 것도 대형기관들이 소형은행에 대출을 꺼리는 이유다.

도시상업은행의 평균 NPL 비율은 3월 말의 1.88%에서 6월 말 2.30%로 뛰었다.

대형 시중은행의 NPL 비율이 1분기 말 1.32%에서 6월 말 1.26%로 개선된 것과 대조적이다.

또 지난 6일 20개 이상의 도시와 지역 상업은행이 그들의 대차대조표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며 2018년 연간보고서 공개를 연기하기도 했다.

장 주임은 지역은행이 직면한 신용경색 문제는 정부가 단순히 은행 시스템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며, 좀 더 선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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