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글로벌 경기 부양 흐름에 따른 위험 선호 분위기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일과 중국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주 후반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낼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1일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제를 떠받칠 부양책을 고심하는 가운데 연준도 비둘기파 의견을 낼 가능성이 있다며 FX 스와프포인트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지난 며칠간 FX스와프포인트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FX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지난 14일부터 점차 오름세를 보여 한 주 동안 0.40원가량 상승했다. 6개월물도 같은 기간 0.30원 올랐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스와프포인트도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지금 스와프베이시스도 워낙 낮은 수준이고 미국 금리 하락폭도 과도하다는 우려도 있어 시장이 진정되면 스와프포인트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100% 반영한 가운데,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미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0일 기준(미국시간) 연방기금 금리에 반영된 오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8.1%다. 동결이 1.9%, 25bp 인하가 98.1% 반영됐다.

또한, FX스와프 시장 자체가 대외 이벤트보다는 수급 영향이 강해 대외 요인으로 인한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자산운용사나 보험사에서 나오는 에셋 스와프 물량들이 일회성으로 나오고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롤오버가 진행되는 물량들인 만큼 수급 부담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B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어제부터 스와프포인트가 반등의 기미를 보인다"며 "리스크온 분위기가 스와프포인트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스와프 시장 자체가 워낙 수급에 연동되는 시장이다 보니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수출업체가 많고, 해외펀드나 보험사 헤지 물량이 있다"며 "스와프포인트가 대외 요인으로 반등하더라도 큰 폭으로 오른다든지 저점을 형성하고 방향을 바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