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손지현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거의 10년 만에 우리은행 본점을 찾을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자영업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자영업계를 지원하는 것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문이라, 자칫 본래 방문 취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22일 오후 3시에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5개 자영업 단체(한국외식업중앙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한국화원협회, 대한제과협회,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자영업자 금융 애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자리에 윤석헌 원장이 함께한다.

현직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한 것은 10여년 만이다. 지난 2009년 1월 김종창 당시 금감원장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주요 정책이 현장에 제대로 전파되는지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방문한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자 금융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금감원은 지난해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자영업자 금융지원 및 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애로상담센터와 자영업자 금융애로 현장청취반 등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은 자영업 단체와 국내 4대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MOU라는 결실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만, 최근 세간의 관심은 윤석헌 원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DLS 사태에 어떻게 언급하는지에 쏠릴 전망이다. 자영업 활성화를 독려하는 자리인데, 하필 시기적으로 DLS 사태와 맞물리게 된 셈이다.

윤 원장은 이미 DLS를 판매한 금융사에 검사를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금리스와프(IRS),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한 D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금융사다(전체의 48.8%). 특히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달하는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S는 사실상 우리은행이 전담했다(전체의 99.1%).

윤 원장과 손 회장의 만남 중 일부는 대외에 공개되기에 관련 언급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DLS로 손해를 본 투자자의 분쟁조정위원회와 집단 소송 등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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