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잇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추진 중인 CJ대한통운이 회사채 상환을 통해 차입금 감축에 나선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달 12일 만기를 맞는 1천1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만기도래 물량에 대한 별도의 차환용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만기대상 회사채는 3년물로, 당시 초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발행금리는 1.642%로 결정됐다.

CJ대한통운의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천6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이 만기 회사채 상환은 나선 것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2천억원, 올해 3월 3천500억원의 영구채를 잇따라 발행하며 부채비율 관리에 주력해왔다.

영구채는 발행사의 선택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한 만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자본확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여전히 'AA-(안정적)'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부채비율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연결기준 89.8%였던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50.9%로 높아졌다.

한기평은 "현금흐름 부족을 차입으로 대응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면서도 "다만 사업경쟁력과 해외 자회사들의 성장, 영구채 발행 성공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M&A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점은 CJ대한통운의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외 M&A와 설비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5년 중국 룽칭물류, 2017년 베트남 제마뎁, 2018년 미국 DSC로지스틱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 8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CJ대한통운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4년 2906억원에서 2018년 4천564억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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