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일 달러-원이 1,215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달러화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전일 파운드화는 영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마찰이 커져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미중 추가 관세 강행 등 무역 협상 불확실성에 달러당 7.19위안 선까지 올랐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 1,215원 상단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1차 저항선인 1,215원에 대한 상단 인식이 강한 가운데 추격 매수가 적극적이지 않고, 추석을 앞두고 네고 물량도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라 1,220원 아래에서 상단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국내 경기 지표는 부진을 이어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분기 대비 1.0%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되면서 정부 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됐고 설비투자는 0.8%포인트 상향됐다.

또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13.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80원) 대비 3.9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0.00∼1,219.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미국 금융시장 휴장에도 유로화나 파운드화 약세 등으로 달러 인덱스가 올랐다. 달러-위안도 7.19위안 선까지 오르면서 달러-원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 다만, 역내 수급에서 매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장중에는 코스피나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할 것이다. 1,215원은 당국 관리 레벨이라 시장 참가자들이 리스크 오프 분위기에도 롱을 잡기 불편해한다. 이날도 상단이 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아시아 증시를 보며 따라갈 듯하다. 추석을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결제보다는 네고가 많은 상황이다.

예상 레인지: 1,210.00~1,216.00원

◇ B은행 차장

전일 파운드화 급락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원은 상승 우위를 보일 것 같다. 미중 무역 협상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국내 지표도 좋은 게 없어 원화는 약세로 갈 것 같다. 달러-원은 1,210원대 후반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에서 1,220원 레벨을 사수할 것으로 보여 미세조정이 있을 수 있다. 수출업체도 달러화를 팔면 1,220원을 뚫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12.00~1,219.00원

◇ C은행 대리

전반적으로 전일과 비슷한 장일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원 레벨은 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원화 강세요인보다 대외 불확실성 등 달러 강세 요인이 많다. 노딜 브렉시트 관련 영국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미중 무역 협상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가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달러-원 상승 압력이 더 높을 것이다. 그동안 1,215원 부근을 상향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날은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레인지: 1,211.00~1,218.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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