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 상승 덕에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점도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됐다.

달러화 가치도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줄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시장 예상을 웃돈 인플레이션과 ECB 회의를 앞둔 부담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8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ECB 회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 유가는 미국이 이란 제재 완화를 검토 중이란 소식 등으로 2.9% 하락했다.

이란 제재가 완화될 경우 원유 공급이 우위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유가를 압박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을 통해 "연준은 금리를 제로나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면서 "그 이후 우리는 우리의 부채 리파이낸싱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통화와 파워, (재정)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항상 가장 낮은 금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는 것을 못 하는 이유는 순전히 제롬 파월과 연준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 주식시장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61포인트(0.85%) 상승한 27,137.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4포인트(0.72%) 상승한 3,000.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52포인트(1.06%) 오른 8,169.68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27,000선을 회복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다음 날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을 주시하고 있다.

무역 협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의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 면제 조치는 오는 17일부터 시행된다.

중국 정부는 또 향후 관세 면제 품목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기업과 협회 등에 관세 면제 대상 제품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를 선의의 표시로 해석하면서,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측 영향을 줄여주고 다음 달 협상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주가가 탄탄한 오름세를 나타낸 점도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애플은 전일 아이폰11 등 새 제품과 애플TV+ 등 신규 서비스를 발표했다. 특히 애플TV+를 월간 4.99달러의 낮은 비용에 제공한다고 밝힌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3.2% 급등하며 장을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2% 오르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나올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ECB는 예금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적완화(QE)를 포함한 공격적인 완화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큰 폭 금리 인하보다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만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도 공격적인 완화책에 대한 기대는 다소 떨어뜨렸다.

지난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1% 상승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시장 예상 0.2%보다 높은 0.3% 상승을 기록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다소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나는 중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제로나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면서 공격적인 완화책 압박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01% 올랐고 산업주도 0.96%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 0.2% 증가에 부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ECB 등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씨티 펄스털 웰쓰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대표는 "성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결정자들의 정책을 관망하는 중"이라면서 "미 중 무역대화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 전망이 어떤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 증시의 약세 흐름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8.8%, 동결 가능성을 11.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8% 하락한 14.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오른 1.733%를 기록했다. 8월 6일 이후 가장 높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4bp 상승한 2.208%를 나타냈다. 지난달 9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내린 1.67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4bp에서 이날 6.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CB 회의를 하루 앞두고 회의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유럽 국채는 물론 미 국채시장에도 강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시장은 ECB가 금리 인하와 채권매입 재개 등 부양 패키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커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지 경계감도 보인다. 또 마이너스 금리에서 부양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ECB가 시장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지 의구심이 늘어나면서 지난 몇 거래일간 유럽과 미국 장기물 수요가 줄었다. 이에 따라 가파른 글로벌 국채수익률의 하락세는 멈췄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56%를 기록했다. 지난주 저점을 -0.72%까지 낮췄다가 최근 연속 반등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24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일 3년물에 이어 수요는 다소 부진했다. 오는 12일 30년 국채 입찰도 앞두고 있어 신규 공급 물량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저금리에 회사채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약간 나타났다. 지난 8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시장 예상보다 높은 0.3% 증가율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 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점차 반

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1.456%로 3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연속 반등하고 있다. 30년 국채수익률 역시 지난달 14일 1.90%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30bp 정도 올랐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의 매파들이 승리할 경우 지난주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은 드레스 리허설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프랭크 딕스미어 글로벌 채권 대표는 "ECB 회의를 앞두고 총체적인 부양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꽤 높다"며 "추가 자산매입 필요성과 관련해 ECB 위원들의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망감을 줄 가능성 역시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딕스미어 대표는 "일부 위원은 즉각적인 채권매입 재개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ECB에서 절대적인 컨센서스는 없다"고 지적했다.

ING의 앤투안 부베트 선임 금리 전략가는 "ECB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기대를 뒤로한 채 테이블에서 일부 칩을 치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글로벌 채권 매니지먼트 대표는 "중앙은행에 실망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넓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8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528엔보다 0.301엔(0.28%)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10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97달러보다 0.00293달러(0.2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72엔을 기록, 전장 118.70엔보다 0.02엔(0.0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오른 98.625를 기록했다.

ECB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 주요 통화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ECB의 결정을 통해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본은행(BOJ)의 분위기도 감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인 위험 선호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재개 기대, 글로벌 국채금리 반등 등에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해 달러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중국이 16가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면제키로 해 무역 전쟁 우려가 줄었다.

이번 달 초 2년 이상 동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반등했던 유로는 이날 하락했다. ECB가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공격적인 통화 완화 패키지를 내놓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인식 속에 투자자들은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CB가 마이너스에서 금리를 더 내린다면 유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분석가는 "유로는 최근 약간 괜찮았는데,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두고 ECB 위원 일부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며 "이런 기대는 여전히 꽤 높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유로는 달러 대비 약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이 내년에도 훨씬 더 많은 정책 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ECB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제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둘 다 완화 정책을 펼 수 있지만, 어느 시점에 ECB는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시아 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통화 전략가는 "단순히 완화 정책을 생각하면 유로에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공격적인 완화 기대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일 회의 이후 유로는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올해 최고치로 치솟았던 엔은 무역 전쟁 우려, 노딜 브렉시트 공포, 글로벌 리세션 전망이 줄어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약해졌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 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국이 무역전쟁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중대한 조치를 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후 편집장의 트위터는 무역전쟁 힌트를 얻기 위해 월가가 유심히 살펴보는 부분이다.

MUFG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따른 부정적인 경제적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완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예상에 엔 약세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안화는 잠깐 반등했다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에 포함된 '안전장치'(backstop)를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영향으로 파운드는 하락했다.



◇ 원유시장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5달러(2.9%) 하락한 55.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정세와 미국 재고 지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대이란 강경 정책을 고수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해임하면서 이란 정세가 급변할 조짐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이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 등을 위해 이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제재 완화를 검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면서 이란은 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는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날 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해당 보도 이후 하락 반전해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이란 제재가 완화될 경우 이란 원유가 시장으로 되돌아오면서 원유 공급 우위 상황이 심화할 수 있다.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및 내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평균 102만 배럴로 조정했다. 8월에 내놓은 전망 110만 배럴에서 8만 배럴 내렸다.

글로벌 성장 전망 하향 조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OPEC은 내년에는 원유 수요 증가치가 하루평균 108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에서 6만 배럴 하향 조정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들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691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24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정책의 변화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EC 등 산유국은 다음날 석유장관들이 감산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공동점검위원회(JMMC)를 연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정세가 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전략가들은 "볼턴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이란 핵 갈등을 대폭 경감할 수 있는 촉매 요인"이라면서 "이는 오는 2020년 1분기까지 하루평균 70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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