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가 오른 반면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에너지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소폭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3.03포인트(0.06%) 상승한 22,001.3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일 연속 오르막을 걸으며 4월 2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4.71포인트(0.29%) 오른 1,614.5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토픽스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닛케이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상승 마감했다.

증시는 장 초반 국제 유가 급등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으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안도감이 일며 오르막을 걸었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은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됐다.

이에 전날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20% 치솟는 등 원유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국제석유개발(INPEX)이 9.70% 치솟았고 석유자원(JAPEX)은 7.88% 뛰었다.

엔화 가치가 하락 흐름을 보인 것도 증시를 떠받쳤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4엔(0.04%) 높은 108.17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약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증시 강세 재료다.

우량주 중에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3.03% 밀렸고 도요타와 소니는 각각 0.66%와 0.07% 상승했다.

◇중국 = 중국증시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입찰금리 유지, 중동정세 불안 등에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2.64포인트(1.74%) 내린 2,978.12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33.74포인트(2.00%) 하락한 1,651.35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를 통해 2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는 이날 2천650억위안 규모의 MLF가 만기를 맞는 데 따른 차환용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시중금리를 낮추고자 이날 MLF 입찰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으나 입찰금리는 이전과 동일한 3.3%로 유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어 투자심리가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관련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조된 것도 증시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무역 협상을 둘러싸고는 낙관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다우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무역협상단이 오는 19~20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랴오민 부부장이 초청을 받아 18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랴오민 부부장이 이번 방문에서 양국 간의 경제 및 무역 내용을 논의하고 10월 초 열릴 무역 협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70개 도시 8월 신규주택가격은 5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개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8월 평균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58% 올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이 통신업종이 3% 안팎을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800억 규모의 역RP가 만기를 맞았다.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34.31포인트(1.23%) 내린 26,790.24에 마쳤고, H지수는 125.88포인트(1.18%) 하락한 10,502.37을 기록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뉴욕과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 동조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3.63포인트(0.22%) 내린 10,874.5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했지만 빠르게 내림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 피폭으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며 미국 뉴욕증시와 중국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대만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대감은 유지되며 장중 하락폭을 줄였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상무부가 금주 워싱턴 DC에서 있을 무역협상 일정에 대해 밝혔다.

개별종목으로 정유·화학업종 중 포모사화학섬유가 1.53% 떨어졌고, 난야플라스틱이 0.57% 올랐다.

기술주 중에선 훙하이정밀과 라간정밀이 각각 1.84%, 0.62% 밀렸다.

한편, 지난 7월 국민당 경선에서 탈락한 궈타이밍 전 훙하이정밀 회장이 2020년 대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전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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