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 5월 코스트코 결제 카드가 현대카드로 변경된 이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유통업계 '큰 손' 신세계와 다시 한번 제휴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신세계와 관련 계열사 등과 잇따라 손잡고 본격적인 유통업계 공략에 나섰다.

삼성카드가 오프라인 중심이라면 현대카드는 온라인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여주, 파주, 부산, 시흥 등에서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과 업무협약 제휴를 하고 자사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삼성카드'를 통해 프리미엄 아울렛 이용 시 월 최대 3만원 할인 혜택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앞서 지난 2월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결제 카드 변경에 대비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이용 시 최대 5% 할인을 제공하는 전용 제휴 카드를 출시하는 등 코스트코 매출액을 보완해줄 파트너로 신세계 계열사를 선택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안에 총 18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지난해 매출 1조9천100억원을 기록해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전히 4조원에 육박하는 코스트코 전체 매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협력을 통해 코스트코 매출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신세계와 오프라인 중심 제휴를 맺고 있다면 현대카드는 온라인으로 신세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말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전문기업 'SSG.COM'과 전용 PLCC신상품을 출시했다.

PLCC는 'Private Label Credit Card'의 약자로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로 불린다. 일반적으로 카드사 로고를 숨기고 제휴한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해 그 기업에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상품은 온라인은 물론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신세계포인트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국내 전체 온라인 매출이 매달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해 온라인 혜택에 방점을 찍는 카드를 만들어 삼성카드와 경쟁체제를 또 한 번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러한 경쟁 구도는 3분기부터 시장점유율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에는 삼성카드가 시장점유율을 전분기에 비해 0.1%포인트 끌어올리며 18.0%(신용카드 기준 업계 2위)로 선방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별 시장점유율이 크게 오르내릴 변수가 없지만 3분기부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변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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