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기존 'B-'를 유지했다.

S&P는 내년 9~10월 만기도래 예정인 차입금에 대한 한진인터내셔널의 리파이낸싱 리크스가 커진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차입금 전액인 8억9천300만달러에 대한 명확한 리파이낸싱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이 향후 12개월 동안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은 초기 프로모션 비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4천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S&P는 "호텔사업의 높은 운영비용과 낮은 오피스 입주율로 인해 수익성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2∼24개월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한진인터내셔널의 유동성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2019∼2020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가 500만∼3천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연간 조달비용인 4천만∼5천만달러보다 낮다.

S&P는 다만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지원 가능성과 국내 정책금융기관들과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부동산 자산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현재의 어려움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2017년 대한항공이 지급보증하고 우선변제권을 갖는 6억달러 규모의 텀론 B와, 수출입은행 등이 지급보증하는 3억달러의 담보부 채권 발행을 통해 리파이낸싱을 완료한 바 있다.

S&P는 "내년 초 한진인터내셔널의 리파이낸싱 진척 상황과 유동성 수준을 다시 한 번 평가할 예정"이라며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거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신용도가 하향조정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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