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전망대>비욘드미트 주가와 인간의 야만
<배수연의 전망대>비욘드미트 주가와 인간의 야만
  • 승인 2019.10.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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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야만의 계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확산하면서 숱한 생명이 땅에 묻히고 있어서다. 구제역부터 조류독감(AI: Avian Influenza)까지 가축전염병은 일상이 된 지 오래됐다. 금융시장도 이런 사회병리 현상을 주목해야 할 때가 됐다. 공장식 밀식 가축 사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구되면서 산업지형도 바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대체육을 생산하는 비욘드미트라는 종목의 주가는 벌써 공모가의 5배까지 몸값을 올리고 있다. 유명 햄버거 체인의 패티 납품도 확정됐다.









식물성 단백질 활용에서부터체세포 복제까지 대체육 가공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리싱크엑스(RethinkX)'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35년께에기존의 축산업과 낙농업이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체육의 생산비용이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존 유제품이나 고기에 대한 수요도 80~9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3차산업혁명을 예고한 미래학자 제리미 리프킨도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가축 사육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리프킨은육식 중심의 인간 식생활이 현대 문명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육식의 종말'에 따르면 스테이크 450그램을 얻기 위해서 소에게 먹여야 하는 곡물 사료의 양은 4킬로그램에 이른다. 육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빚은 '비극의 경제학'이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는 가축이 소비한다. 굶주리고 있는 세계의 절반을 먹여살리는 데 의미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이다. 농부들은 사료용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화석연료 기반의 석유화학 비료를 쓰고 살충제와 제초제를 오남용한다. 전세계 항생제의 70% 가량은 가축 사료에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장식 가축 사육이 환경 파괴를 넘어 보건에도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 셈이다.

공장식 도축의 야만성은 대체육 시장 확장에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작가 업튼 싱클레어(Upton Sinclair)가 쓴 '더 정글'이라는 책에 따르면 공장식 도축은 생지옥이다. 업계관계자 등에 따르면 100년전 시카고의 식육공장이 보여줬던 도축과정의 야만성은 21세기 들어서도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대체육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생명과학기업인 바이엘이 세계 최대의 농축산 회사인 몬산토를 인수한 배경도대체육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 바이엘은 75조원이나 들인 몬산토 합병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노림수를 숨기지 않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한 축인 바이오산업이 대체육 개발을 통해 호모네칸스(Homo Necans:죽이는 인간)의 야만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이제부터 금융시장도 주목해야할 이슈 가운데 하나다. (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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