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이 잇따라 만기도래 회사채의 상환을 결정하며 차입금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달 2일 만기도래하는 1천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별도의 차환발행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내부 현금 등을 활용해 갚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시 2년물로 발행됐던 만기도래 회사채의 금리는 4.853%였다.

최근 ㈜두산은 회사채 발행을 최소화하는 한편, 상환 비중을 늘리며 전체 회사채 잔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무전략을 바꾼 상태다.

지난 2016년 말 3천150억원 수준이었던 ㈜두산의 회사채 잔액은 이듬해 5천750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7천490억원까지 추가로 뛰었다.

그러나 올들어 ㈜두산은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1천80억원의 차환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만기 예정인 회사채가 총 3천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환발행에 나선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차입금을 관리하려는 차원에서 발행규모에 욕심을 내지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탓에 대규모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은 올해 6월과 9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내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300억원을 목표로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두산은 국내 20여곳의 기관에서 1천6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실시된 수요예측에서는 55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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