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9월 소매 판매가 감소한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소비 지표가 부진한 데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돼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마저 부진해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나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0.2% 상승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 8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변동 폭은 0.4% 증가가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 to modest pace)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판단했던 경기 진단에서 후퇴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2번의 금리 인하에 동의했지만,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미·중 간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이 이미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으며, 1 단계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구매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보도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1단계 합의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17일~18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렉시트 협상이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전일 양측이 합의 초안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날까지도 합의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양측간 합의가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합의의 주요 토대는 준비됐다"면서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하지만 BBC는 영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브렉시트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주 합의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BBC는 영국과 EU, 아일랜드 간 이견이 상당폭 해소됐지만,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이에 동의할지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DUP 동의가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2포인트(0.08%) 하락한 27,001.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0%) 내린 2,98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52포인트(0.30%) 하락한 8,124.1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브렉시트 협상.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9월 소매 판매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점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그동안 제조업 부진 등에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던 소비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 우려도 한층 커졌다.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은 주가 하락 압력을 다소 중화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 협상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얼마나 더 오랫동안 사들일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외신은 중국이 연간 500억 달러 등 대규모로 중국 농산물을 사들이기 전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의 철회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원이 전일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점도 양국 간 긴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미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점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팩트셋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포함 기업 중 83%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이날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기업 재고가 전달 대비 변화 없는 2조42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0.2% 증가에 못 미쳤다.

반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71로, 전월 68에서 상승했다.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49% 내렸고, 기술주도 0.71% 하락했다. 임의 소비재는 0.4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외환 담당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무역전쟁에서 어떠한 안도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서명한 내용이 나오고 시장에서 이것이 달성 가능하다고 믿기 전까지는, 어떠한 전망의 상향 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3% 상승한 13.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1.750%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238%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떨어진 1.58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5.1bp에서 이날 16.1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소매 판매가 부진해 제조업 약세가 경제의 다른 분야로도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미 국채 값은 올랐다.

지난 9월 소매 판매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 예상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가계 소비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를 키운 가운데 미국 성장 엔진을 지탱하는 버팀목이어서 소매 판매 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 미국 경제는 침체에 더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런 우려가 공포로 다가와 미 국채부터 금까지 안전자산 선호가 커졌다.

연준이 대차 대조표 확대를 위해 이날 국채 매입을 시작해 단기물이 특히 더 올랐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전일 밤샘 협상에서 돌파구 도달에 실패한 영국과 EU 양측은 다시 만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브렉시트 문제를 합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요 외신은 이번 주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 대표는 합의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고, 파운드-달러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타결 기대감도 여전하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는 0.711%에 거래됐다.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중국과 긴장도 고조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영국과 EU 협상 대표들이 브렉시트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낙관론은 시기상조였으며, 더 많은 반전과 함께 긴장된 피날레가 있을 것"이라며 "정상회의 전 오늘이 협상의 마지막 날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경제를 위해 짐을 기꺼이 짊어질 것인가 질문한다면 대답은 분명치 않다"며 "그러나 균열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75엔보다 0.095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343달러보다 0.00406달러(0.3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45엔을 기록, 전장 120.13엔보다 0.32엔(0.2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9% 내린 98.010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소매 판매가 0.3% 감소했고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쳐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소매 판매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 이미 빨간불이 들어온 제조업 부진이 미국 경제 전반으로 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MAF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안드레 폰젠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추가로 더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2주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두고 위원 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소비가 더 강한 약세 신호를 보낸다면,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실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미.중 간 긴장도 다시 높아졌다. 1단계 무역 합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렀고 시장은 환호했지만, 세부 사항이 부족하다는 회의론이 생겨나 환호는 사라진 상태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제레미 스트레치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대표는 "달러-엔 하락은 미국에서 통과된 조치에 중국이 보복할 수 있다고 시장이 약간 긴장한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스트레치 대표는 "무역 협상에서 어떤 흔들림도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폰젠 전략가는 "달러가 크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부분적인 무역 합의가 신뢰할 만하다고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달러는 안전통화 위상 때문에 대체로 상승한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무역 분쟁이 다시 고조되는 단계에 이르면서 치러야 하는 대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미국과 중국은 앞으로 무역 분쟁에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초반 무역 긴장에 민감한 노르웨이 크로네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돼 상승 반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협상 타결 직전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상반된 헤드라인이 쏟아진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추가로 올라 최근 5개월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5달러(1.0%) 상승한 53.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영국 브렉시트 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상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전일 2020년 이후에도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유국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점이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바르킨도 총장은 앞서서는 오는 12월 산유국 회담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산유국들은 오는 12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감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방안에 대해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지만, 양측이 합의를 타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은 유가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이 9월 소매판매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부진 속에 미국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에서도 이상 신호가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이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인 3.0%로 낮추기로 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유가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PVM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유가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측면의 우려가 커진 데 따라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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