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하나은행장 "금감원 분조위 결정 전적으로 수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KEB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재차 사과하고, 자산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고객이 가입한 투자상품을 리콜할 수 있는 책임판매제도를 도입하고,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서 고객수익률의 배점을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17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해서 "손님들이 입은 금전적 손실, 심적 고통과 심려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면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손님 신뢰 회복'을 선언하고 불완전판매 원천차단, 손님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자산관리·금융소비자 보호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투자한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판단될 때 고객이 철회할 수 있는 투자상품 리콜제(책임판매제도)를 시작한다. 상품 판매 이후에도 외부 전문가들이 다시 점검해(리뷰) 즉시 상품 판매를 중지할 수 있도록 보완 장치를 뒀다.

또 상품위원회의 투자상품 검토 결과는 리스크관리 운영위원회에서 한 번 더 체크하도록 다중 점검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상품 판매의 모든 과정에서 첨단기술을 도입해 신뢰를 높인다. 통합전산시스템을 개발해 거래신청서, 투자설명서 작성 등을 스마트창구에서 처리한다. DLF 사태에서 불거진 서류 작성·확인·보관의 소홀함을 없앤다. 필체 인식 인공지능(AI) 모형으로 투자자의 자필 누락, 대필 등도 방지한다.

프라이빗뱅커(PB) KPI에서 손님의 수익률 배점을 기존 5점에서 10점으로 두 배 상향한다. 그동안 KPI에 손님 수익률 항목은 PB에 국한됐지만, 앞으로 일반 영업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손님의 투자성향은 분석을 마치고 콜센터에서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고위험 투자 상품은 투자 한도가 설정된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력 등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도 신경을 쓴다. 손님 투자분석센터를 신설해 투자전략과 적합성 관리 등 손님 포트폴리오 구성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긴다.

PB와 투자상품 전문인력의 역량이 금융 전반에 걸쳐 고도의 전문성을 갖추도록 선발기준과 전문 교육과정을 확대·강화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를 은행의 최우선 가치로 손님의 신뢰 회복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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