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8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선에서 하단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려 속에서도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가운데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호조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통화 완화 기대 확대 등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은 리스크온 분위기에 달러-원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170원대에 진입할지 주목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위험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초안 합의에도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대표도 이전보다 더 안 좋은 합의라며 다시 한번 국민투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합의 소식 직후 파운드-달러는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후 낙관론이 줄며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보다 줄어, 제조업 부진을 드러냈다.

소비지표인 9월 소매판매 지수도 전일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브렉시트 초안 합의와 미 지표 부진으로 인한 완화 기대, 3분기 미국 기업의 양호한 실적 발표 등으로 미국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합의문 작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단계 합의에서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면서도 양국이 다음 달 합의문에 서명할 수 있도록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단계 합의에는 중국이 국내 수요 및 시장 원칙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농산물 주문을 늘리고, 미국은 이를 위해 양호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협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역전쟁을 멈추고 추가 관세를 모두 취소하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달 중하순 미국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에서 므누신 장관과 면담했다.

양측은 외환 정책과 관련해 이달 발표 예정인 환율보고서와 외환 이슈에 대해 원활한 소통·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주기 단축 등 외환 정책의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수급상으로도 오퍼(매도)가 우위를 보이면서 달러-원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180원 선이 유지된다면 달러-원은 1,170원 대로 내려서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로 간 적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09%) 상승한 27,025.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26포인트(0.28%) 상승한 2,997.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67포인트(0.40%) 오른 8,156.8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7.95원 하락한 1,17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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