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3일 달러-원이 1,17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NDF 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1개월물이 1,171.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70원) 대비 2.40원 오른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오는 31일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덜었다는 판단에 전반적으로 올랐다.

영국 하원은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법안을 사흘 내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골자의 계획안을 부결했다.

당장 이달 말 브렉시트가 이뤄질 가능성은 줄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법안 자체를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장 마감 이후 7.08위안 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7.07위안대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등 브렉시트 이슈의 영향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브렉시트 이슈에 달러-원 등 아시아 통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라 1,170원대 초반에서 안정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원 방향이 아래로 잡힌 분위기라 역외 롱스탑 등 수급에 따라 재차 1,17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8.00∼1,177.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170~1,172원에서 주로 등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전일 달러-원 종가가 1,160원대에서 끝났지만, 종가 매도라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본다. 어쨌든 1,170원 아래로 계속 시도하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이슈가 있었지만, 전일 밤 역외 달러-위안(CNH) 흐름에서도 보듯이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달러-원은 미·중 협상 타결 기대가 크고, 전일 종가에 역외의 강력한 매도가 나오면서 위로 반등할 여지는 크지 않다. 역내 수급은 결제 등 매수 우위지만, 역외 롱처분이 이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4.00원

◇ B은행 딜러

1,170원대에서 추가로 리스크온을 반영하기는 어려워 보여 추격매도도 약화되고 있다. 1,170원을 하회하려면 새로운 재료가 필요하다. 실수급상 달러-원이 하락할수록 결제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은 수급 중심의 장세를 보일 것이다. 롱스탑이 최근 며칠 강하게 나왔는데, 이런 요인은 장중 변수가 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9.00~1,176.00원

◇ C은행 딜러

미국의 반도체 등 기술주 주가가 내리면서 국내 주식도 좋진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좋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달러-원도 리스크 오프가 편하다. 기관이 주식을 사는 동안 채권도 안 밀려서 가격 기준으로 한 번 오를 때가 됐다. 다음날 한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숏 포지션을 가지고 가긴 힘들다. 역외 수급이 문제인데, 지난 금요일이나 월요일처럼 롱스탑이 세게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원도 위로 시도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8.00~1,177.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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