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의 여파로 수수료 수익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평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내년에 하락해 경영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25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DLF 등 사회적인 부분이 있어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좀 어려울 것은 분명할 것이다"며 "IB(투자은행) 수수료나 퇴직연금 수수료 수익 등 장기적 기반에 중점을 두고 빠지는 부분을 보완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까지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에 수수료 이익을 더한 핵심이익을 6조153억원 쌓았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했다. 다만, 누적 수수료 수익(1조6천699억원)은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핵심이익 증가세를 이끌고 있지만, 내년까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하나금융은 판단했다. 이미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1.25%)로 인하했고 내년까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정책도 이어질 수 있어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분기에 그룹 NIM이 9bp 하락했는데 은행에서 7bp, 카드에서 2bp 내렸다"며 "은행은 예대마진에서 6bp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분기에도 이러한 현상을 지속할 것이고 내년 NIM은 4분기 NIM보다 빠질 수 있다"며 "이자이익은 내년에 증가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하나금융은 내년에 BIS 비율과 경기침체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뜻을 시사했다. 위험가중치(RW), 비용 등 관리에 힘쓸 방침을 내비쳤다.

이 부사장은 "올해 명동 사옥을 매각하면서 세후 기준 3천억원 이상의 이익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비용 절감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며 "디지털로 상품을 판매하고 물건비 등도 최대한 짜내면서 비용을 절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인수는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하나금융은 내다봤다. 올해 4분기에 BIS 비율이 상승하면 배당 성향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분기 배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나금융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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