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글로벌 유통기업 코스트코가 올해 3분기부터 국내 카드 시장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트코 대신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선택한 삼성카드와 코스트코 결제 카드를 손에 쥔 현대카드의 매출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4분기(6~8월) 매출액은 47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성장했고, 주당순이익(EPS)은 2.69달러로 4.8%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지역별 매출 성장을 보면 미국 6.2%, 캐나다 4.7%, 기타 해외지역 5.0%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트코가 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해외지역의 매출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8월 결산법인인 코스트코는 다음 달 20일경 감사보고서를 통해 코스트코코리아의 실적을 공개한다.

매년 10%가량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한국 시장의 특성상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넘는 4조원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회원 수가 191만명에 달하고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17년 9월 1일∼2018년 8월 31일) 3조9천227억원에 이른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카드 결제 비중이 70%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트코와 제휴하는 카드사는 코스트코의 지난해 추정 카드 매출액 2조7천459억원가량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셈이다.

이 매출액은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 87조4천104억원과 현대카드 85억4천146억원의 격차인 1조9천959억원보다 크다.

단순하게 따졌을 때는 현대카드가 내년 이후 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지난 3분기(7~9월)로 따져봤을 때는 코스트코의 영향력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매출액에 본격적으로 작동한 시기다.

지난 5월 24일부터 코스트코 전용 카드 지위를 삼성카드로부터 물려받은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효과에 따른 점유율 상승효과를 기대한다.

반대로 삼성카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코스트코 매출분을 어느 정도 만회했을지가 변수다.

지난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 18.0%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카드는 15.6%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KB국민카드는 17.3%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중간에 위치한다.

카드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3분기부터 어느 정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카드의 가세로 카드 업계 2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카드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지만 당장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권으로 올라서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3분기만 봤을 때 카드사들 실적이 예상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여 2위권 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약진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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