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하락했고, 미 국채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돼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남겨 놓을지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달까지 세 번의 금리 인하로 이른바 '중간 사이클 조정'이 끝났다는 점을 암시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반면 파월 의장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차단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방식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소식도 있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 대변인은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는 환율 조항을 1단계 무역협정에 넣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일 아기 침대 등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방침을 밝혔다. 또 이미 관세가 면제되는 약 340억 달러 제품에 대한 면제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 경제방송 CNBC는 로이터를 인용해 1단계 무역 협정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서명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 관리가 밝혔다고 전했다.

목표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서명이지만, 최종 서명 날짜가 아직 유동적이며 이때까지 준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리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는 협상 결렬이 아니며 다소 미뤄지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하원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실시 방안을 가결했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추가 연기한 가운데, 조기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 방식에 대한 영국 내부 이견이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6.3에서 125.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28.0에 못 미쳤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1.5% 증가한108.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시장 예상 0.7% 증가를 상회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8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6포인트(0.07%) 하락한 27,071.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포인트(0.08%) 내린 3,036.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13포인트(0.59%) 하락한 8,276.8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도 여전한 변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에 돌입했다.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유력한 상황이다.

1단계 무역 협정이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서명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1단계 협정이 예상보다 더 빨리 타결될 수도 있다고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소식이다.

해당 소식에 주요 지수는 장중 한때 가파르게 반락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는 등 큰 불안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대 중국 강경파인 마르코 루비오(공화당) 상원의원과 진 섀힌(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주도해 미 의회가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에 중국 투자 확대 전략을 재검토하라는 서한을 보냈다는 소식도 나왔다.

TSP는 연방 공무원과 연방의회 직원, 미군 등이 가입하는 공공 연금이다.

루비오 의원은 또 연금펀드의 중국 주식 투자를 제한하는 법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실적도 이날 증시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시장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 추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순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2.2%가량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반면 화이자와 머크 등 다른 주요 기업은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머크 주가는 3.5%, 화이자 주가는 2.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95%, 기술주가 0.92% 각각 하락하며 부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탄력적으로 더 오르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 개선이 뒤따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킹스우드 그룹의 루퍼트 톰슨 리서치 대표는 "주가가 여기서 더 높이 가려면, 경제지표들이 강해지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7.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9% 상승한 13.2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내린 1.83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하락한 2.330%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떨어진 1.64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0.5bp에서 이날 19.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FOMC 회의가 이날 시작됨에 따라 미 국채 값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진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감소 등에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대폭 줄었고, 전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6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0~1.75%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 기대는 가격에 대거 반영돼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와 기자회견에서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최근 금리 인하가 중간 주기 조정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주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를 통해 연준은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과 글로벌 무역 긴장감소가 어떤 영향을 나타낼지 지켜볼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보험회사들이 2020년 3월까지 6개월간 해외 채권과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미 국채 값 상승에 일조했다.

일본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일본 보험사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미 국채와 회사채를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는 '큰손' 투자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FOMC 회의가 결론을 내겠지만, 투자자들은 12월까지 업데이트된 점도표를 기다리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사이에 돌파구가 보이는 만큼 연준은 더 많은 보험을 들지 않고, 다음 달 APEC 정상회의 이후까지 포워드 가이던스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닉 마르토스 글로벌 채권 공동 대표는 "매우 민감한 상황인데, 이는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며 "문제는 시장이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메간 호르네만 포트폴리오 전략 디렉터는 "2017년 대규모 세제 부양 등을 볼 때 경제가 조만간 침체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뚜렷하다"며 "무역 전쟁, 약간의 둔화와 무관한 소비자 신뢰 수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3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26엔보다 0.092엔(0.0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11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29달러보다 0.00083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2엔을 기록, 전장 120.93엔보다 0.01엔(0.01%)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내린 97.696을 기록했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오는 30일 연준의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가 유력해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무역 긴장 완화, 노딜 브렉시트 공포 경감 등에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된 점 역시 달러보다 위험통화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10월 FOMC 이후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연준이 이번을 끝으로 추가 인하를 꺼린다는 점을 암시할 경우 달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달러 매력은 줄어든다.

TD 증권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달러가 강세로 기울 수 있는 매파적인 반응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연준이 향후 몇 달 경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시장이 지켜보는 만큼, 연준은 잠시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달러에 어느 정도 힘이 강해질 수 있다"며 "특히 그동안 브렉시트 낙관론에 유로와 파운드가 강세를 주도해왔는데, 이에 맞서 달러에 힘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에서 진전을 나타냈고,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해 즉각적인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사라졌다.

영국 제1 야당 노동당이 오는 12월 조기총선 실시 방안을 지지하기로 입장을 변경하면서 조기총선은 거의 확실시된다.

파운드-달러는 이 소식에 상승하다 레벨 부담에 소폭 하락세로 전환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전략가는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최근 위험통화 랠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의 위험심리 척도로 볼 수 있는 호주 달러-스위스 프랑은 10월 들어 1.3% 올랐다. 지난 4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큰 상승률이다.

DBS 뱅크의 필립 위 외환 전략가는 "글로벌 위험 선호가 여전하지만, 일부 가라앉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기존 예상보다 무역협정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무역 낙관론을 이어갔다.

다음 달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한 보도도 나왔다. 이 관리는 그러나 결렬은 아니며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의 벤자민 디에트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유로존 경제 둔화, 특히 독일 경제 둔화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내년 경제 전망은 무역협상 결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의 추가 완화 여력이 약간 있지만, 새로운 조치가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은 이전보다 적을 것"이라며 "어떤 새로운 조치라도 위험에 따른 보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7달러(0.5%) 하락한 55.5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다음날 나올 미국 원유 재고 지표와 산유국 추가 감산 관련 논의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발표에서 감소했던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2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하면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에 의구심이 제기된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전일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감산 기간의 연장 등 추가 감산을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OPEC이 오는 12월 산유국 회동에서 추가 감산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은 그동안 유가에 꾸준히 상승 압력을 가한 요인이었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기대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감소는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해당 요인이 이미 위험자산의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됐다.

뉴욕 증시에서도 전일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은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는 등 관망 심리가 부상한 상황이다.

다음날 나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이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재고 지표 결과에 따라 유가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경우 유가가 상승 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여전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알람 연구원은 "브렌트유 배럴당 62달러 부근에서 저항이 있지만, 만약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지속해서 긍정적이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 저항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JBC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 지난주 형성됐던 낙관론이 희석되면서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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