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메리츠화재가 4년 만에 찾은 공모 후순위채 시장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8일 2천5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전일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수요예측에서는 총 2천900억원의 자금이 유효수요 내로 들어왔다.

메리츠화재는 희망금리로 2.8~3.3%를 제시했다.

이에 금리는 3% 초반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며 발행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3년과 2015년에 2천460억원과 1천억원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는 사모 방식으로 1천억원과 2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메리츠화재의 희망금리가 기대치보다 낮았지만, 'AA'의 신용등급과 견고한 수익성에 관심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1천36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해율 악화로 실적 감소세를 겪고 있는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비교된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35.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웃돌고 있는데 이번 자본확충으로 2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의 후순위채 완판으로 기관투자자들의 보험사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인기가 여전함을 나타냈다.

앞서 2천3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코리안리도 수요예측에서 2천3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코리안리는 2014년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4.5%의 금리로 발행했지만, 5년이 지나 조기상환일을 맞아 국내로 갈아탄 것이다.

KDB생명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에 기관투자자들에 대한 온도 차를 느꼈다.

상반기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는 발행 예정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려 990억원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1천200억원 후순위채 발행에 970억원만 유효수요 내로 들어왔다.

인수·합병(M&A) 시장에 공개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황 악화에도 기관투자자들이 메리츠화재의 펀더멘탈을 고려해 많이 들어온 것 같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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