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체적으로 악화됐다. 그나마 JB금융지주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JB금융지주의 NIM은 전 분기 대비 1bp 하락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NIM이 각각 8bp, 11bp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할 때 선방한 셈이다.

NIM은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다. NIM 값이 클수록 은행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NIM은 대출 등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인 이자수익에서 예금 등 조달비용인 이자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총액으로 나눠 도출한다. 시장금리에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내리면서 은행들의 3분기 NIM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금리가 하향기조를 띄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는 것도 NIM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방금융지주도 이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BNK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그룹 NIM은 1.97%로 전 분기 대비 8bp 하락했다.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우량대출 비중이 확대하면서 대출채권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 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원화대출채권 수익률은 둘 다 3.76%로 전분기보다 각각 0.15%포인트, 0.17%포인트 줄었다.

DGB금융지주의 NIM 하락세는 더 가팔랐다.

DGB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대구은행의 NIM은 2.02%로 전분기보다 11bp 줄었다. 대출구성에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87%를 차지하고 있고 단기금융채권에 연동되다 보니 금리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다 보니 연동되는 금리 체계가 코픽스이지만, DGB는 단기금융채권에 많이 연동돼있다"며 "그러다 보니 금리가 2분기에서 3분기 급격하게 하락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금리 하락이 NIM 부진의 대부분 요인"이라며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금리가 안정화되면 DGB의 NIM이 가장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리 인하로 DGB금융지주의 순이자마진 추가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성장 속도 조절이 예상되고 조달비용 하락이 동반될 것으로 보여 향후 NIM 하락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JB금융지주는 NIM 급락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J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NIM은 2.77%로 전 분기 대비 1bp 떨어졌다. 대출금리가 0.09%포인트 하락하면서 NIM이 하방압력을 받았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JB금융지주가 NIM 방어에 성공한 요인은 크게 수신부문과 대출부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수신부문에서 비용이 싼 예금 쪽의 비중을 높여오는 등 포트폴리오를 우수하게 관리한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JB금융지주 계열사 은행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3분기 저원가성예금은 각각 4조3천995억원, 7조9천488억원으로 둘 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신이다.

대출 부분도 NIM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핵심 예금모집에 집중하면서 조달 부문에서의 NIM 개선 기여가 컸다"면서 "또 집단 중도금대출 상환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 취급으로 대체해 운용금리 관리에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는 JB우리캐피탈 차입금 중 약 30%가 만기도래 및 차환되며 조달금리 비용이 140억원(그룹 NIM 3bp) 내외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캐피탈은 금리 하락이 NIM에 긍정적인 데다 4분기부터 내년까지 1조5천억원가량 차환이 예정돼 마진방어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