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스와프포인트가 언제까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FX스와프포인트는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를 보면 전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0.30원 오른 마이너스(-) 11.30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21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90원가량 올랐다.

매 거래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지난 2018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원화채 금리 급등에 대한 손절매로 채권시장 수급이 꼬인 가운데 에셋 스와프 물량이 나오지 않는 점 등을 FX스와프포인트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본드 스와프스프레드 역전폭도 확대되고 원화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스와프포인트에는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에셋 물량도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급한 물량을 빼면 다들 래깅(Laaging)하고 있다"며 다음 주 미국채 이자 지급을 앞두고 이번 주부터 가격 확인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추세가 강하다 보니 보험사들이 적극적이지 않다"며 "지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임지원 위원 등 2명의 소수의견 이후 한국금리가 먼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채권시장 수급 꼬임에 스와프 시장까지 꼬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4일 3년 구간 본드 스와프는 -14.45bp를 나타내며 역전 폭이 크게 확대됐다.

본드 스와프 역전 폭이 확대될 경우 현물의 손절성 매도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현물 금리도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구조적으로 에셋 스와프 물량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도 중장기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상승할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 장기물로 환 헤지를 하면서 에셋 만기가 돌아오는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부채 스와프보다 에셋 스와프 물량이 많은 스와프 시장에서 3~6개월 만위로 에셋 물량이 풀렸는데, 올해 중순 이후 만기 자체를 길게 가져가는 분위기다.

최근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른 점 등은 장투기관이 해외투자 자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와프포인트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에 투자한 데 대한 이자가 오는 15일에 지급되는 만큼 다음 주부터 에셋 스와프 물량이 조금씩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 보험사의 스와프 관계자는 "보통 이자 지급 2~3일 전에 물량이 많이 나오는데 최근에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나오는 모습이다"며 "다만, 요즘처럼 매일매일 스와프포인트가 오르는 때에는 굳이 빨리 물량을 낼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스와프시장 참가자들은 에셋 물량 출현에 주목하는 한편, 최근의 금리 상승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 양상이 3년 전인 2016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최근 스와프포인트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인데, 과거 상황을 보면 더 오를 여지도 있는 듯하다"며 "일각에서는 2016년 금리 상승기의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우스갯소리로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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