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모비스가 중국 내 사업 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 등 제품개발의 전 과정을 현지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본사의 개입을 최대한 줄이고 현지의 기능을 강화해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 중인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조직 신설과 현지 조달 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2020년 5대 중국 현지 특화전략'을 7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40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전동화·전장·의장 등 26종의 핵심부품을 전시했다.

글로벌 15만개 업체가 집결하는 대형 박람회인 만큼, 이를 중국 공략을 위한 영업의 장으로 활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수주가 지난 수년간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특히,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까지 품질 향상을 꾀하면서 최근 현대모비스의 수주 기회도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억5천만달러 수준이었던 중국 현지 수주 금액은 지난해 7억3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4배 이상 급증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중국 현지 수주가 8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전세계 완성차 업체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이 21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5대 현지 특화 전략'을 통해 중국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5대 특화 전략에는 ▲핵심기술 현지개발 체계 구축 ▲원가경쟁력 강화 ▲현지조달 체계 구축 ▲영업전략 세분화 ▲기술홍보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전동화와 전장 등 전 분야의 핵심부품을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한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기술연구소와 품질센터,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 기술개발 거점의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고, 혁신기술 발굴부터 양산부품 설계·검증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사업 역량강화팀'과 '중국구매센터'도 신설해 원가 경쟁력과 현지 조달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담도굉 현대모비스 중국사업담당(부사장)은 "중국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유연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수주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중국에 7개의 생산거점과 함께 기술연구소,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품질센터, 전략사무소 등을 구축하고 있다.

7개 생산거점을 통해서는 중국의 환경과 조건, 규제를 만족하는 모듈과 핵심부품을 생산 중이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중국 내 사업 기획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사무소를 베이징에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사무소는 현지 세무, 법무, 정부 정책들을 분석해 중국 내 각 법인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 중국 각 생산거점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들을 상하이 연구소로 통합해 현지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중국 스타트업의 성지인 선전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엠큐브'를 개소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차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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