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노현우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씽크탱크(Think Tank)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역할을 강화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는 시점에서 전문 이코노미스트를 충원하고 연구소 뷰도 설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국내 금융지주들의 스탠더드(standard·표준)에 우리금융지주도 발을 맞추게 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본부(연구본부)·4실(그룹전략연구실, 시너지·디지털연구실,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지원실)로 조직 개편했다.

올해 초 1본부·3실·1센터에서 다시 정비됐다. 이달에는 신입 연구원을 채용하는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21일 권영선 전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영입했다. 그는 경제·산업연구실 소속 경제연구팀장 겸 글로벌연구센터장으로 글로벌경제와 글로벌자본시장 관련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권영선 센터장의 합류가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분석·전망 역량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권 센터장이 들어온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역할은 지주 내에서도 확대할 전망이다. 경제·금융시장의 현안별로 연구소 뷰를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이를 계열사 내부 회의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 외 국내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들은 이미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힘을 실어 준다는 취지가 포함됐다"며 "지금까지 시장동향 파악에 무게중심이 있었다면 과거보다 개선된 분석역량을 바탕으로 뷰에 대한 역할이 강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촉발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DLF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하자 우리금융은 복수의 외부 증권사 소속 해외금리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독일 국채금리 전망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대형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못해 갑작스럽게 발생한 시장 이슈에 지주 차원에서 컨트롤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작은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킬 때 외부의 도움 없이 신속한 의사결정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권영선 우리금융 센터장은 지난 2006년 노무라 증권의 전신인 리먼 브러더스에 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로 합류해 국내 거시경제와 통화정책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이전에는 한국은행에서 15년간 일했다. 국내 통화정책과 거시경제 관련 깊이 있고, 예측력 높은 보고서를 적시에 발간해 시장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제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참고할 전망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며 "권영선 센터장의 뛰어난 분석 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