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대내외 안팎의 재료들이 채권시장 강세를 지지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홍콩 시위 격화 등 대외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달 국고채 발행이 줄어들 것이란 소식과 외국인 선물 매수 등 수급 상황에 우호적인 재료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5bp 하락한 1.450%, 10년물은 6.3bp 내린 1.671%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13틱 오른 110.30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3천405계약 매수했고 개인이 4천642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6틱 상승한 130.53에 거래됐다. 증권이 1천356계약 사들였고 개인이 3천87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시장 심리가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 전환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면서 다음 날에도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국고채 3년 금리가 1.5% 아래로 내려오는 등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근래에 단기 구간 쪽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3년물을 따라서 오늘은 2년 미만 쪽도 어느 정도 강세를 따라가는 모습이다"며 "종가가 고점에서 끝나는 등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 주에 바닥을 계속 다지면서 손절 물량도 어느 정도 정리됐다고 본다"며 "차트 상으로도 추세가 전환된 모습이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발행량 감소 등 여러가지 트리거가 겹친 상황이다"며 "어제 오늘 10bp 내려온 만큼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9-3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0.9bp 내린 1.471%,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19-4호는 1.9bp 내린 1.706%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밤 미국 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불안감에 하락했다. 10년물은 3.36bp 하락한 1.7860%, 2년물은 1.63bp 내린 1.5899%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선물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코스피가 하락 출발하는 등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국고채 발행액을 4조 원대로 줄일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을 둘러싼 미·중 긴장감도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확대시켰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원에서 홍콩 인권법이 통과된 것을 강하게 규탄하고, 미국이 이 법안을 중단하지 않으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선물은 장중에 전해진 소식들을 반영하면서 상승 폭을 확대했다. 10년 국채선물은 반 빅 급등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지지했다.

개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약세 압력을 가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국채선물은 오후 내내 상승 구간을 유지한 가운데 소폭 등락하다 장중 고점에서 장을 마쳤다.

한편 중국은 이날 사실상의 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4.15%로 5bp 내렸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3천405계약, 892계약 순매수했다.

KTB는 약 10만9천985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562계약 줄었다. LKTB는 6만674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57계약 줄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3.5bp 내린 1.450%, 5년물은 4.5bp 하락한 1.51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6.3bp 떨어진 1.671%를 기록했다.

20년물은 6.5bp 내린 1.643%를 나타냈다. 30년물은 전일보다 6.1bp 하락한 1.615%, 50년물은 6.2bp 떨어진 1.615%를 기록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2bp 하락한 1.316%, 1년물은 0.9bp 내린 1.423%를 나타냈다. 2년물은 1.9bp 하락한 1.46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3.0bp 하락한 1.96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도 2.9bp 내린 8.073%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3%를 나타냈다. CP 91일물도 변화 없이 1.64%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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