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불안 고조…당국 유동성 공급 재개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국 부동산 위기라는 겹악재를 맞은 FX(외환) 스와프포인트가 연저점을 경신했다.

낮은 스와프포인트 레벨에도 전반적인 외화 조달 여건은 무리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유동성 공급이 추정되는 등 만일의 시장 불안을 경계하는 심리는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1년물 FX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30.8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31.30원까지 내려오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엔 종가 기준 -30.90원으로 마감해 올해 3월 기록한 연저점(-30.60원)을 새로 썼다.

한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기대가 6월 금리 동결로 주춤해진 이후 박스권을 횡보하던 데서 스와프포인트가 아래로 향하고 있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스와프포인트가 당분간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저점을 경신하는 1년 구간은 연준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는 만큼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견조한 경제 지표는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미 10년물 금리는 연고점을 뚫고 4.3%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달 스와프포인트가 대외 악재로 많이 내려왔다"며 "1년 구간은 내년 8월까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연저점을 뚫고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사 수주 소식도 꾸준하고, 주요 기업들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어 에셋스와프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와프포인트가 내려도 외화 유동성 사정은 견조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스와프 베이시스도 1년물 역전 폭은 45bp 수준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악재에 파장이 커질 경계 심리는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더불어 중국 부동산 이슈는 위험회피 부담을 가하고 있다.

전일 국내 금융시장은 트리플 약세를 시현했다. 특히 달러-원 환율은 연고점을 기록했다. 이달에만 60원 넘게 급등했다.

외화자금 시장에도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미 국채 금리 급등에도 원화채에서 별다른 유출 조짐은 없다. 다만 증시와 원화채 자금 이탈이 나타나면 스와프 시장에 취약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부동산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로선 역내 달러 유동성 우려가 크지 않다. 역외 리얼머니가 현물 채권 매도 등으로 자금 유출 우려가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서는 단기물 스와프에서 유동성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FX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롤오버(만기연장) 내지 추가 확대하면서 시장에 외화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한다.

이 딜러는 "(전일) 오전에 스와프는 확실히 밀리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오후가 되면서 1개월 등에서 오퍼(매도) 물량을 한순간에 다 뜯으면서 올라갔다. 당국 롤오버가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기본적인 당국 롤오버 물량일 수 있다"며 "달러-원 스팟에 비해 개입 강도나 유동성 위험을 크게 판단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FX 스와프포인트 1년(위)과 1개월(물)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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