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로 레벨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합의가 내년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1,170원대 초반에서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해외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0.4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10원) 대비 0.95원 오른 셈이다.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내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1단계 무역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하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해결 없이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데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연내 1단계 무역 합의 체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전일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가결한 점이 무역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크다.

특히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의 한 공장을 찾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중국이 다가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더 무역 합의를 원한다며 올해 안에 1단계 합의가 달성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켜보자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아시아 시장에서 소화됐다.

달러-엔은 낙폭을 확대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4위안 중반까지 레벨을 높였다.

한편, 지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거의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들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사전에 설정된 것은 아니라 지표 변화를 주시하겠지만, 전망에 상당한 재평가를 초래하지 않는 한 현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외환 딜러들은 미중 협상이나 홍콩 인권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지 등 관련 뉴스에 주목하며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5.00∼1,17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170원 부근에서 공방할 것이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뉴스도 그렇고 인권 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지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 서명하면 미중 협상 연내 체결을 어렵다는 분위기가 강화되며 달러-원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서명 없이 돌려보낸다면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뉴스에 기대 거래할 수밖에 없고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잡기는 어렵다.

예상 레인지: 1,165.00~1,174.00원

◇ B은행 딜러

미중 협상과 홍콩 이슈가 주도적으로 가격 변수를 이끌고 있다. 이날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무역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고 삼성 배당 역송금도 이어진다면 오를 수 있다. 주식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것도 신경 쓰는 부분이다. 미중 합의 가능성이 가격에 많이 반영된 만큼 합의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1,170원 위 오퍼(매도)가 많아 빨리 오르지는 못할 것이다. 1~20일 수출 지표도 살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69.00~1,174.00원

◇ C은행 딜러

전일보다 레벨을 높일 것으로 본다. 1,170원 초반에 안착할 수 있다. 연내 미중 합의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홍콩 인권법안이 트리거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앞두고 연내 합의가 힘든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겼다. 달러-위안도 많이 올라 달러-원도 오름세로 시작할 것이다. 장중 위안화와 외국인 국내 증시 수급에 주목한다. 1,175원 부근에선 네고물량이 나와 상단이 막힐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69.00~1,175.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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