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밴 플리트 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하고,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고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2019 연례 만찬에서 대신 수상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평생 동안 수송물류 전문 기업을 이끌면서 한미 양국의 교류를 증진하고, 경제 발전에 헌신한 고 조양호 회장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27대를 구매하는 것을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보잉은 계약금을 낮추고 구입에 필요한 금융을 유리한 조건으로 주선해줘 한미 기업간 우호 협력의 선례가 됐다.

또 미국의 델타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을 포함한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참가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을 출범시켰고, 델타항공과의 우호 협력을 기반으로 지난 2018년 5월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시작해 두 항공사의 동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17년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높이 335m, 73층 규모의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윌셔그랜드센터를 개관시켜 LA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및 관광 수요 창출에도 기여했다.

고 조양호 회장은 한미 양국 민간경제 협력 채널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양국 경제계의 가교 역할을 맡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은 "한미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아버지의 평생의 노력과 성과를 기억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미 관계 발전에 선친이 한평생 쏟으셨던 헌신과 정신을 계승해 양국의 발전적인 관계를 위한 길을 계속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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