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홍콩 사태와 무역협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며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 의회가 홍콩 인권 법안을 승인한 여파로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고, 양국이 연내에 협상을 타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일본 = 21일 일본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악화에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여갔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9.99포인트(0.48%) 하락한 23,038.58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73포인트(0.10%) 내린 1,689.3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하며 오전에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지만, 정오 무렵부터 낙폭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지만, 중국 측에서 무역협상 낙관론이 나오자 양국의 동향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중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는 뉴스가 들렸다.

해당 보도가 나오기 전에 시장은 홍콩 사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에 무역합의가 불발될 것을 우려했다.

미 의회가 홍콩 인권 법안을 승인했고, 중국 외교부가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반발한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연내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기존 관세 철회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고, 이에 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던 것이다.

안전자산인 엔화도 닛케이225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에 108.250엔까지 떨어졌으나, 도쿄증시 마감 무렵 108.563엔을 기록하며 전장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3.44% 하락했고, 무라타와 소프트뱅크그룹은 2.83%, 1.61% 내렸다.

◇ 대만 = 21일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연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72.93포인트(0.63%) 내린 11,558.27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올해 안에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1단계 무역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식재산권 관련 문제 해결 없이는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부정적이라고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내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이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홍콩 인권법안을 둘러싸고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20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WSJ와 CN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돼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 라간정밀이 각각 0.8%, 2.9%씩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 중국 = 21일 중국증시는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42포인트(0.25%) 하락한 2,903.64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92포인트(0.24%) 내린 1,631.24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단계 무역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연내에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탈선할 위협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0일(현지시간) 텍사스 오스틴 애플 조립공장을 방문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원하는 수준에 다가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을 승인한 것도 무역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맥스 보커스 주중 전 미국대사도 20일 CNBC 방송을 통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미·중 관계는 악화할 것이며 "잠재적 무역합의와 관련해

더 많은 불확실성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커창 중국 총리와 류허 중국 부총리 발언은 증시 낙폭을 제한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는 사회적·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점에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도구를 더 잘 사용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류 부총리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강관리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 의회가 홍콩 인권 법안을 통과시킨 여파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돼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22.73포인트(1.57%) 하락한 26,466.88에 마쳤고, H지수는 169.29포인트(1.59%) 밀린 10,450.2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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