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올해 초보다 크게 오르면서 환율 관리를 둘러싼 대형건설사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들어 원화 대비 달러화 가격이 대폭 상승하며 연초 세웠던 경영계획환율을 크게 초과했기 때문인데 GS건설의 외환 관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며 적용한 경영계획환율은 현대건설 1천100원, 포스코건설1천108원, 대림산업 1천96원, 삼성물산 1천110~1천120원 등 대체로 달러당 1천100원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사들이 경영계획환율을 세울 때 참고하는 시기가 대체로 10월~12월 사이여서 작년 말 환율 수준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초 1천100원대 초반에서 출발한 달러화 가격은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하며 8월 6일 1천223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1천150원대까지 내려가다 다시 1천170원대까지 올라오고 있다.

올 한 해 달러화의 변동폭이 크다 보니 해외 사업 비중이 큰 대형건설사들의 환율 관리능력도 차이를 보였다.

주요 건설사의 3분기 보고서 주석 사항 등을 종합하면 별도기준으로 3분기까지 환차익을 본 건설사는 GS건설 194억원, 삼성엔지니어링 150억원, 대우건설 131억원, 대림산업 57억원, 포스코건설 38억원 등이다.

현대건설과 SK건설은 56억원과 23억원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건설 외 다른 사업 부문이 포함됐는데 134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GS건설은 업계에서도 외환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초 경영계획환율을 세우지만 해외 프로젝트 단위로 적정환율을 산정해 모니터링하며 별도로 관리한다. 프로젝트마다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이 다른 특성을 고려했다.

대우건설도 분기별로 외환시장 동향을 파악해 적정환율 수준을 수정한다.

일부 대형건설사가 해외 사업장이 많다는 이유로 환율 변동에 대해 별도의 헤지를 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장 변동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공통점이 있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장은 "대형건설사들 중 올해 초 달러화 가격을 1천100원 아래로 예상했던 곳들이 많았을 텐데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예상외 이익을 본 곳들이 꽤 있을 수 있다"며 "해외 수주 축소에도 환율 상승이 기업 경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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