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2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가 다시 커지며 1,17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낮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서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지식재산권에 대해 중국이 보호 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협상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며 뉴욕 3대 증시는 1주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기록"이라며 "즐겨라(Enjoy!)"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전일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중국은 특허와 저작권 등의 영역에서 권리 침해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 비밀과 소스코드 등의 보호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중국이 미국 무역협상단을 베이징으로 초청한 데 대해 미국 측은 중국이 지재권 문제 등에 대해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중국을 찾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소식 이후 중국이 회심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에 미국 증시가 위험선호로 반응하면서 아시아 시장도 이 같은 분위기를 다소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정당이 압승한 점도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중국이 지재권 침해에 대해서 이달 초부터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혀 새로운 뉴스는 아니다.

특히 전일 중국의 지재권 보호 강화 뉴스가 나오면서 아시아 시장이 어느 정도 위험 선호 분위기를 반영한 만큼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1,178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1,178원 부근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는 만큼 1,170원 선에서 하단도 막힐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순매도를 이어가며 전일까지 총 2조4천억 원 가까이 팔았다.

추가적인 뉴스 없이는 달러-원 환율도 위험선호와 외국인 주식 매도 사이에서 눈치 보기를 이어가며 1,17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0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71로, 전월 -0.45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댈러스 연은 11월 기업활동지수는 -1.3으로, 전월의 -5.1에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5포인트(0.68%) 상승한 28,066.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35포인트(0.75%) 오른 3,133.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12.60포인트(1.32%) 상승한 8,632.4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00원) 대비 2.15원 내린 1,173.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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