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우건설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들어 액면가 아래로 내려간 주가를 회복하고, 매각 성사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차원이다.

2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6일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열어 최근 경영현황과 향후 경영전략 및 매각 방향 등을 공유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외 건설시장의 위축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과 해외현장에서의 수익성 저조, 해외 신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 확대 등에 대해 솔직하고도 상세하게 투자자들에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수주와 수행 역량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경영인프라 혁신과 기업문화 개선 등을 통해 현재의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른 시일 내에 달성해 본격적으로 새주인 찾기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대우건설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과정에서 가격 극대화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려줄수 있는 진성 매수자를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7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글로벌마케팅실에 국내 공공영업 업무를 포함시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배치하는 한편, 각 본부 부서들의 통합, 분리, 신설을 통해 조직구조의 효율성을 제고했다.







그동안 대우건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사업 원가율 문제 등을 CEO가 직접 챙기는 한편 조직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올해 초 액면가인 5천원 부근에서 출발해 1월 말 6천13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던 대우건설 주가는 3분기 이후 액면가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매입가격이 주당 6천45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평가손실 상태다.







<대우건설 주가 추이. 연합인포맥스 5000번 화면>



이같은 주가 하락은 매출 주력군인 주택분양이 2015년 4만2천세대에서 2016년 3만세대, 2017년 2만세대, 2018년 1만4천세대까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전년동기 대비 대우건설의 분기 매출액은 작년 3분기 -11.9%, 4분기 -22.4%, 올해 1분기 -23.4%, 2분기 -24.7%, 3분기 -23.7% 등 감소세를 띠고 있다.

다만 올해 분양목표가 2만3천세대로 예년 수준을 겨냥하고 있는 데다 1조1천억원에 달하는 오만 두쿰현장의 매출 본격화, 지난 9월 수주한 2조원대 나이지리아 LNG7 프로젝트 등이 있어 4분기부터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은 크다.

문제는 플랜트로 대변되는 해외사업의 원가율 안정화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호반건설로 매각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모로코 사피 발전소 손실 문제가 불거지며 불발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 원가율은 올해 1분기 104.4%에서 2분기 87.0%로 내려오다 3분기 104.1%로 다시 뛰었다.

김세련 이베스트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은 LNG, 해상토목, 베트남 개발 리츠 등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원가율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시점은 2020년 하반기로 예상하며 구조적 개선이 나타난 이후에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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