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0일 달러-원 환율이 1,19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주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뉴스를 대기하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달러-원 1개월물이 1,189.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9.9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마감 시한이 임박한 데 따른 긴장감에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하락했으나 원화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당국자들은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와 여지를 남기면서도 상대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미국이 15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공공기관에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퇴출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협상 경계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점도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ECB 회의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취임 이후 첫 통화정책회의인 만큼 향후 정책 스탠스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위안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수급상으로 외국인 순매수에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누적된 외국인 순매도 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이라 무리하게 방향성을 잡을 상황은 아니라며 무역 협상 관련 뉴스와 수급 등을 주시하며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7.00∼1,19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대기 분위기가 강하다. FOMC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오는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시한이 임박한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돌발 뉴스가 나올지 몰라 다들 조심하는 모습이다. 12월이라 거래량은 많지 않다. 수급상으로도 그동안 쌓인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라 달러 매수자금이 더 많다. 다만, 연말이라는 시기적 상황과 1,190원대로 오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가 커진 점 등 무리할 상황은 아니다. 위쪽에서 추격매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일처럼 3~4원대 좁은 박스권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2.00원

◇ B은행 딜러

1,190원을 사이에 두고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FOMC를 앞두고 있고 미중 무역 협상 시한이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이다. 달러-원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수출업체 네고물량 출회 여부와 누적된 증시 역송금 물량 등으로 수급 따라 움직이는 장이 될 것 같다. 장중 특별한 뉴스가 없다면 안 움직일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 C은행 딜러

이벤트 앞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생각보다 장중에 매수세가 많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다만, 레벨 자체가 수출업체 물량이 나올 레벨이라 강하게 끌어올리지는 않지만, 전일 장중 저점을 찍은 후 끌어올리는 것을 보면 매수가 대기하는 것 같다. 리스크온을 반영한 원화 강세보다 불안 심리에 달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우세할 것을 본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2.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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