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임원 20%를 감축한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지난 2013년 110여명을 내보낸 이후 6년만이다.

대한항공은 11일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을 한 직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에서 운항승무원과 기술 및 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됐다.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가 추가로 지급되고, 퇴직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등·대학교 학자금, 생수 등의 복리후생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까지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퇴직자를 추릴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정해 실시될 예정이다"며 "정년에 앞서 새로운 인생설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항공이 임원 수 감축에 이어 희망퇴직에도 나선 것을 두고 '조원태식(式)' 구조조정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사업에) 포함된다"며 "그 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 이익이 안 나면 버리겠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조 회장은 지난 2일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의 직위 체계를 6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하는 한편, 임원 수를 20% 이상 줄여 조직 슬림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대한항공의 임원 수는 기존 108명에서 79명으로 줄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9시 0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