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2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한 이후 수급과 위안화에 영향을 받아 1,19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브로커들은 달러-원 1개월물이 1,189.3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4.70원) 대비 4.45원 내린 셈이다.

간밤 달러화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예고하면서 하락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인상하려면 그 전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봐야 한다"며 "1990년대의 금리 인하 사이클보다 인상이 덜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금의 낮은 인플레를 볼 때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준 이벤트는 끝났지만,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영국 총선, 15일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 데드라인 등 대형 이벤트는 여전히 남아있다.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미국이 15일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연기할 것이란 보도가 있었지만, 미국 주요 당국자들은 여전히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를 반박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수급상 누적된 외국인 순매도 자금이 역송금 수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계 등으로 매수가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86.00∼1,194.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FOMC가 내년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미국 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이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NDF 시장에서 4원 정도 빠지긴 했지만 현물환 시장에서 장중 급하게 빠질 정도는 아니다. 최근 장 중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면서 연말 달러 수요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북 클로징 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투기적 세력보다는 실수급에 의해 움직인다. 장 초반 낮게 시작하겠지만, 대기하는 역송금 물량과 위안화 픽싱에 따라 1,190원 위로도 흐름을 잡을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88.00~1,194.00원

◇ B은행 딜러

FOMC가 매파적일 것이란 우려를 덜었지만,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수준의 결과가 아니라 대중 관세부과 관련 소식이 나올 때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최근 시장은 활발하게 물량을 소화하며 치고받는 장이 아니라 한쪽에선 매수가 나오는데 물량이 적게 나오면서 쏠림이 있는 모습이다. FOMC가 지난 만큼 조금은 쏠림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주식시장 등 보며 좁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87.00~1,193.00원

◇ C은행 딜러

FOMC가 강한 비둘기는 아니었지만, 시장에서는 도비시한 것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좀 내려올 것 같다. 다만, 최근엔 장중 역송금 물량이 나오면서 급하게 오르기도 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불확실성도 남아있는데 관세 유예 소식이 나오면 짧은 롱스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반면,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위로 더 오를 수도 있다.

예상 레인지: 1,186.00~1,192.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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