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경제가 올해 사상 최장의 경기 확장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홍서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과 김성택 전문위원은 2일 '2020년 미 경제전망 및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소비에 이어 투자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올해 경기 침체(recession)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초 제조업 부진 등으로 침체 우려가 확대됐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예방적 금리 인하 영향과 견조한 소비,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대두됐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가계 대차대조표 개선 등으로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수요 회복과 재고 조정 마무리, IT 산업 회복 등으로 점진적인 투자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홍 연구원은 "반등 폭은 작지만, 확장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무역분쟁 ▲기업부채 증가 ▲대선 불확실성 ▲물가 급등 등이 꼽혔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이 타결되더라도 하이테크 분야의 주도권 다툼과 홍콩 문제 등으로 무역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러 경기 회복이 부진하거나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계기업의 부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홍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워런이 선출되거나,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 될 경우 조세와 재정정책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인플레 기대가 상승하고 있어 금리상승 및 자산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견조한 소비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대외여건 개선 등을 감안할 때, 미 경제는 올해에도 2009년 이후의 장기 확장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 급등과 기업부채 디레버리징 등 꼬리위험(tail risk)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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