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일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면서도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국내 환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 증시도 상승 후 하락했지만, 크게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라며 달러 약세 진행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에는 증시 움직임과 위안화 흐름을 살피는 가운데 오히려 금 가격 등 다른 상품 가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신규고용은 14만5천 명(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 명 증가에 못 미치는 규모이며 지난달 26만6천 명 증가의 절반 수준이다.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를 유지했지만, 10~11월 고용 수치라 하향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지표였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12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헤드라인은 부진했지만, 세부내용은 고용시장이 건강하다는 시장의 인식을 뒷받침할 만큼 강했다는 평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했다.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에도 미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우지수가 29,0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과 고용지표 세부항목 부진에 대한 불안을 반영하며 차츰 반락해 하락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고용지표 실망에 최근 상승세를 다소 되돌렸다.

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고용지표는 외환시장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재료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고용증감보다는 시간당 임금이 더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고용지표 부진과 상관없이 미 증시 3대 지수도 계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미 증시도 하락세로 되돌렸지만, 추세는 살아있어 크게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다"며 "고용지표보다는 오히려 금 가격 등 다른 자산 움직임을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도 "고용지표 자체보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더 진행될지에 초점을 맞혀야 한다"며 "고용지표는 이번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 것이지 실업률 등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그는 "고용지표 자체로는 위험회피나 위험 선호 어떤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장중 증시 흐름이나 위안화 흐름에 달러-원이 연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고용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지만, 절대 수치는 크게 나쁘지 않다"며 "고용 자체보다는 증시를 통해 파급되는 영향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와 위안화 흐름에 연동하는 한편, 저점에서는 결제 수요 등 매수가 나올 수 있어 하락세는 제한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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