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9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중후반에서 수급을 따라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진정된 가운데 1,180원을 앞에 두고 네고 물량이 비교적 활발하게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해외 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75.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70원) 대비 0.60원 내린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자와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되고 있지만, 패닉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을 주시했다.

중국 당국은 인구 이동 억제를 위해 춘제 연휴를 연장했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글로벌 기업도 중국으로의 출장 등을 제한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와 주택,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이 1,180원에 근접하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전일부터 활발하게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70.00∼1,180.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180원까지 안 갈 것으로 본다. 역외 시장에서도 크게 움직임이 없었다. 전일도 갭업 출발 후 2원 레인지에서 좁게 움직였다. 1,180원을 뚫을 수 있었다면 개장 초반부터 장이 흔들렸을텐데 물량만 받으며 등락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미국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중국 금융시장 휴장으로 달러-위안 거래를 달러-원으로 대체하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 장중에는 수급을 살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70.00~1,178.00원

◇ B은행 딜러

연휴가 끝나고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속하겠지만, 패닉에 빠진 분위기는 아니다. 상황 보며 가격에 반영하자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되돌리고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갈 수 있다. 뉴스에 따라 움직일 수 있지만, 서프라이즈 수준이 아니라면 제한적인 안전선호 포지션을 이어갈 것 같다. 적극적인 매도는 아니어도 오르면 팔자는 분위기가 꽤 있다.

예상 레인지: 1,174.00~1,180.00원

◇ C은행 딜러

전일 상승폭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해도 1,180원 아래에서 막힐 것으로 예상한다. 간밤 뉴욕 증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한 폐렴 관련 사상자도 우려할 정도로 증가하지는 않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반응을 살펴야겠지만, 전일보다 외국인 매도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는데 오늘도 나온다면 더 조정받을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72.00~1,179.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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