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요 대형건설사의 작년 실적이 전년 대비 후퇴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주택호황 랠리가 마감된 영향인데 실적 개선을 위해선 거점국가와 전략공종 중심의 해외수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주요건설사의 지난해 매출은 현대건설을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GS건설이 전년 대비 20.7% 줄어 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고 대우건설 18.4%, 대림산업 11.8%, 삼성물산 건설사업부 3.9% 등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전년대비 3.40%와 50.7% 증가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진니어링을 제외한 별도기준 매출이 10조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로 제자리 수준이었고 HDC현대산업은 지주사 분할 영향을 제거하면 전년 대비 3.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 감소의 여파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주택사업의 매출 비중이 80%가량 차지하는 대우건설과 50%가 넘는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2.1%와 28.1% 감소했다.

대형건설사의 이런 실적 축소는 주택시장의 공급축소와 흐름을 같이 했다.

연간 50만호 수준에서 등락하던 국내 주택건설실적은 2015년 76만5천300호로 껑충 뛰어오른 뒤 2016년 72만7천호, 2017년 65만3천호를 유지하다 2018년 55만4천호, 지난해 48만8천호까지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주택호황국면이 마무리되면서 대형건설사의 사업중심이 서서히 해외건설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4사가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 합계액은 60조3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6천억원이 늘었다.

해외수주 목표를 늘려 잡은 영향인데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 수주목표를 7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8조8천억원보다 1조원가량 줄이면서도 해외 수주를 5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1조7천억원의 두 배 이상 늘렸다.

현대건설도 올해 국내 수주목표는 지난해 14조1천억원에서 2조원가량 줄인 12조원으로 잡고 해외는 13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10조천억원보다 2조원가량 늘렸다.

최근 해외수주 경향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던 과거와 달리 지역사정에 밝은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 전략 공종 중심의 선별 수주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작년 실적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주택호황이 마무리되는 국면임을 보여준다"며 "이 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찍은 회사가 두세 곳 나오는 등 주요 건설사들이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채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이던스에서는 수주가 중요해졌는데 다소 공격적으로 보인다"며 "해외수주에서는 소위 거점국가, 전략 공종화하고 있는 게 특징인데 북아프리카 중심으로 LNG 공종에 집중하는 대우건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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