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원 가까이 급락한 배경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77원대로 저점을 낮추며 하루에만 14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이날 장중 저점은 1,177.80원으로 전일 대비 13.70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달러-원 환율이 장중 1,173.90원대 저점을 형성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처음이다.

또한 일간 낙폭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13일 달러-원 환율이 미중 무역합의 깜짝 타결에 장중 18원 급락한 이후 약 두 달 만의 최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급락 트리거가 된 이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관련 백신 개발 기대와 중국의 대미(對美) 관세율 인하 소식이다.

백신 개발 관련 긍정적인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회복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면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강화됐다.

◇'신종코로나 백신' 기대…글로벌 '리스크 온'

이날 달러-원 환율 급락의 첫 트리거로 작용한 이슈는 신종코로나 백신 이슈다.

전일 서울 환시 마감 후 신종코로나 백신과 관련된 보도가 연이어 나오며 최근 금융시장을 얼어 붙인 신종코로나 관련 우려가 대폭 완화됐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아비돌(Abidol)과 다루나비르(Darunavir)라는 2가지 약품이 코로나 억제 효과를 내는 것을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도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에 대해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며 신중한 견해를 표시했고 관련 보도의 신빙성 및 근시일내의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떨어지며 의문을 표시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있었으나 최근 신종코로나 이슈로 투자 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됐던 만큼 리스크 온(위험 선호) 심리는 강하게 나타났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급락 흐름을 반영해 전일 대비 7.50원 갭다운 출발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장중에만 신종코로나 이슈로 10원 남짓한 수준으로 낙폭을 키웠다.

리스크 온 심리에 코스피는 전일대비 2.5%이상 급등했고, 중국 본토 선전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2%가 넘는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신종코로나 백신 이슈에 중국 증시 및 국내 증시가 강하게 반응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강한 심리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中,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일부 인하

오후 들어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인하한다고 밝힌 점도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를 강화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제품 75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절반 인하한다고 밝혔다.

관세율이 10%이던 제품은 5%로 내리고, 5%이던 제품은 관세율을 2.5%로 내리는 것이다.

관세 인하는 현지 시각으로 이달 14일 오후 1시 1분부터 적용된다.

중국 세칙위원회는 미국이 합의된 내용을 잘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양국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 세계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오는 14일부터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7.5%로 인하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B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악재보다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우려는 국내 추가 확진자 소식에도 백신 개발 기대 등에 이슈가 희석되며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중 달러-원 환율은 1,180원 초반에서 하단이 막히며 횡보하는 모습이었는데, 중국의 대미 관세 인하 소식에 1,180원을 하향 돌파했다"며 "현재로서는 달러-원이 위로 오를 동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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