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은행이 영업이익보다는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2020년 은행산업의 경영환경과 주요과제' 보고서에서 "국내은행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구조 개선, 수익기반 글로벌화,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비용효율성 제고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이 자산 성장성보다 이익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수익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주택담보대출시장 규제 강화에 대응해 신용대출이나 소호(SOHO)·중소기업대출을 크게 확대할 경우 신용리스크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보호에 기반한 판매중심의 영업문화를 정착 시켜 수수료수익을 확대하고 교차판매, 현금관리, 자산관리 등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해 비이자수익을 획득하는 수익성 제고형 경영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기반의 글로벌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이 자신의 경쟁력을 특화한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금융기관과 지역별·분야별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런트(Front) 오피스의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프런트-미들(Middle)-백(Back) 오피스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과 관련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더불어 향후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 진출에 대비해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장악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들과 협력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용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건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저성장·저금리로 은행 수익기반은 약화하는데 현대 노동시장과 급여체계 유연성을 생각하면 은행의 이익증가율이 인건비 등 비용증가율을 상회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용, 성과평가·임금체계, 경력관리 등 인력관리 체계 전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선진은행의 경우 숙달된 전문인력을 활용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비용·고수익 구조 영업방식을 고수 중인데 이는 판매중심문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인사 인프라가 구축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2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