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장원 한화자산운용 FI사업본부 본부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한국은행이 오는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본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 국면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올 것"이라며 "원래 이 시기를 7월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5월로 당겨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상당수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2월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국면에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서 필요한데, 현재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판단할 수 없다"며 "2월 인하는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에서 국내 채권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국내 채권 운용 규모는 약 17조 원으로,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최 본부장은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살아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권 포트폴리오는 크게 35%의 국고채와 65%의 크레디트 채권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크레디트 채권은 산업 생태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각종 지표와 글로벌 동향은 물론 대기업의 성과급이 지역 경제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 등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늘거나 줄어들면 1~2개월 뒤 분명히 소비에 영향을 준다"며 "예를 들어 천안이나 수원 같은 도시는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많이 나오면 소비가 대폭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전략·리서치와 운용 인력의 비율은 1대 1로, 업계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연간 170여개 일반 기업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투자한 결과다.

최 본부장은 올해 주목해야 할 위험 요소로 중국 경제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여력을 상실하고 주저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본부장은 경기 하강으로 협상력이 떨어진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받아들일 것이고, 이는 내수를 부양할 자금의 고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중국이 허리띠를 졸라매 버티거나, 아니면 긴축을 거부하고 부실을 쌓다가 파산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국이 홍콩 사태에 뒤이은 코로나19, 그리고 미·중 무역합의 2차 라운드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무너지면 부실이 발생하고,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최 본부장은 채권시장의 장기적 화두인 '제로(0)' 금리 시대와 이에 따른 채권시장의 위축 문제에 대해서도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초저금리 시대에도 투자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원금이 보장되는 채권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금리가 낮다고 하더라도 원금을 보장해주는 기본 속성을 가진 자산은 채권밖에 없다"며 "또 회사채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고, 지금도 장기 채권은 2% 중반의 이자가 나온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초저금리 시대에는 수익에 대한 가치관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가 0.01%라면 100만원을 맡겨 100원을 얻는 것"이라며 "그 100원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이미 금리가 너무 낮아져 있기 때문에 0%를 용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우리의 가치관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