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0일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중립적으로 평가하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위험선호 분위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달러-원은 상방을 더 열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1월 FOMC에서 현재 금리가 적절하고 경제 전망의 위험요인도 이전보다 줄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위원은 몇 가지 하방 위험이 중요하게 남아있지만, 경제활동 전망에 있어 위험 배분은 이전 회의보다 더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새로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지만, 당시에는 큰 위협으로 보진 않았다.

1월 FOMC 의사록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8번 언급됐다.

일부 위원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전히 관세가 많이 남아있고 향후 긴장이 다시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대부분 위원들이 점진적으로 2%대로 돌아올 것이라는 데 자신감을 보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아시아 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미국 경기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1월 FOMC 의사록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며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인 만큼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는 4월 이후 테이퍼링이 논의된 부분이 있었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위험요소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다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FOMC 내용이 대체로 중립적이라며 미국 경제가 다른 유럽이나 아시아의 경제와 달리 차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내용이 나왔다"며 "의사록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피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효과를 지켜보자고 말해 상반기는 두고 보겠다는 입장을 다시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로 중립적이지만, 매파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도 "경기 평가나 물가 등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영향이 크지만, 미국에서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주택 지표도 호조를 나타내는 등 여타 국가와 차별화되며 미국 경제만 잘 나가는 모양이다"며 "달러-원은 긍정적인 뉴스보다 코로나 이슈 등 부정적인 뉴스를 좀 더 따라가며 상방이 더 열릴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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