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호텔사업의 영업실적과 차입금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약 9억달러 수준의 차입금 전액은 오는 9월과 10월에 만기를 맞는다.

다만, 한진인터내셔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차환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이 차입금들은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모두 지급 보증을 하고 있다.

S&P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은 한진인터내셔널의 미국 호텔 사업 운영과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입금 차환 조건 악화 및 금융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코로나19확산으로 인해 LA에 위치한 한진인터내셔널의 윌셔 그랜드 센터 운영의 안정화도 더욱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는 "3~4월까지는 미국 내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산세가 수그러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동사 호텔사업이 회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재량적 현금흐름이 향후 2~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낮은 객실점유율과 단가로 인해 한진인터내셔널의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8~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천만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S&P는 "현재 상황이 정상화되고 호텔사업이 다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2021년부터는 EBITDA가 2천만~3천만 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또한 연간 최대 5천만달러에 이르는 자금조달 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모기업은 대한항공의 재무지표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도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한항공은 미주와 중국, 유럽 등 주요 노선의 항공편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연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객 매출의 상당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S&P는 "향후 2~3개월 동안 차입금 차환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척사항이 없을 경우,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할 수 있다"며 "이는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크게 약화되거나 부동산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현실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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