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금융 충격에 경영 현장에서는 자금경색의 애로사항을 가장 많이 표출했다. 이에 대해 자금공급 역할을 할 금융권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주재한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 낮 12시 50분까지 진행됐다. 예정 시간을 50분이나 넘겨 장장 140분 동안 현장의 애로사항과 건의를 대통령에 직접 전했다. 모든 참석자에 발언 기회를 줘 최대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내수 위축과 생산 차질에 부딪혀 순익이 급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에는 금융시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패닉(pamic) 장세를 연출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부족까지 보여 자금 융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계 참석자들은 자금경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자금경색을 느끼는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스피드가 문제다. 스피드를 건너뛰는 파격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일부 지자체가 개인에 현금을 주자는 주장을 하는데 현금보다는 경제 주체의 소비를 유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상징적으로 법인세 인하를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외 금융기관 대출 완화, 신용대출 확대, 과감한 규제 해제, 통화스와프 확대, 특별근로시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시중은행 지도를 통한 만기 연장과 추가 대출을 요구했고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은행이 기업의 상태를 아는 만큼 대출 심사를 생략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금융권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현장 목소리를 세심히 듣고 이자 납입 유예 등을 추진하겠다"며 "필요하면 지역 신보에 은행 직원을 파견하겠다. 금융이 적극 나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 공급을 내걸었다.

이러한 발언을 듣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비상경제회의에서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이면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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