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금융지주 주가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풋(put) 투자자들은 웃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ELW 종합(화면번호 7012)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W 풋 상품의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NHF313KB금융풋'은 현재가가 355원으로 발행가 43원에 비해 725.58% 상승했다. 'NHED91하나금융풋'은 발행가 31원에서 현재가가 225원까지 625.81% 올랐고, 'NHED81신한지주풋'도 발행가 23원에서 현재가 100원으로 334.78% 올랐다. 금융지주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른 ELW 풋 종목들도 가격이 17%~700%가량 뛰었다.

ELW는 옵션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미리 정해진 행사가로 기초자산을 매수(콜)하거나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내려가면 풋 종목의 가치가 오르고 콜 종목은 하락한다.

금융지주 주가는 작년 연말보다 반 토막 난 상태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로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하단에 도달했다고 믿었던 은행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제로금리 시대가 열리며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은행주는 전날에도 하향곡선을 그리며 10% 정도 급락했다. 연초 이후 평균 45% 이상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인 -33.57%를 뛰어넘는다.

이런 상황에도 풋 종목 거래량은 2월 말 이후 뚝 떨어진 상황이다.

2월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37만주가량에 달했는데 3월에는 4만주가량으로 축소됐다. 실제 '미래EJ73KB금융풋'은 지난달 24일 이후로 거래가 없었고, 'KBF107신한지주풋'도 지난달 27일 이후로는 거래가 실종됐다.

그렇다고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거래량도 상황은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기초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콜은 행사할 가능성이 없어지고 풋은 가격이 너무 높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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