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채권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아가며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매수 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8.6bp 내린 1.107%, 10년물은 4.6bp 하락한 1.611%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41틱 오른 110.96에 거래됐다. 증권이 9천14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7천741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63틱 상승한 130.50을 나타냈다. 증권이 3천850계약 사들였고 외국인이 4천59계약 팔았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시장 심리가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책 당국의 추가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단기물은 기업어음(CP) 유동성 문제가 크다보니 금리 레벨이 많이 올라왔지만 적극적인 매수 심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당국이 발표할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얼마나 실효성 있게 나올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환율 시장은 안정을 찾은 만큼 분위기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스와프 600억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채권시장은 단기 쪽 자금 수급 문제가 어떻게 풀리는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가 패닉을 벗어나고 있어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당국의 대응 움직임이 시장 심리 안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19-7호를 기준으로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7.1bp 하락한 1.127%, 국고채 10년물 지표물인 19-8호는 3.4bp 내린 1.636%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국채 매입 등 영향에 하락했다. 10년물은 2.73bp 내린 1.1577%, 2년물은 6.49bp 하락한 0.4828%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한국은행과 연준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국발 호재에 국채선물은 급등 출발했다.

다만 개장 직후 10년물은 88틱 급등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소폭 줄였다.

이후에 국채선물은 강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급증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후 들어 국채선물은 보합권까지 상승 폭을 반납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시장 호가가 얇고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외인 매도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했다.

이날 한은은 오후 1시 30분에 국고채 단순매입에 나섰다.

이번 입찰에서는 총 2조3천500억 원이 응찰에 참여해 매입예정금액 1조5천억 원 전액이 낙찰됐다.

국채선물은 입찰 이후에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등락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7천74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천59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약 13만4천42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7천192계약 줄었다. LKTB는 5만1천129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966계약 감소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우선 10조 원 규모로 바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다만 실제 집행은 가장 효율적인 시점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내 증권사 관계자와 함께 기업어음(CP) 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에 크레딧크런치 조짐이 있어 사전에 위험을 점검하자는 차원의 회의였다"며 "CP뿐 아니라 콜, RP 등 단기자금시장 전반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율과 코스피도 일제히 전일 약세를 되돌렸다.

달러-원 환율은 엿새간의 폭등세를 멈추고 39.20원 급락한 1,246.50원에 마감했다. 전일 폭등분(40.0원)을 거의 그대로 되돌렸다.

코스피도 8거래일만에 반등해 108.51포인트(7.44%) 상승한 1,566.15에 장을 마쳤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8.6bp 내린 1.107%, 5년물은 4.6bp 하락한 1.38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4.6bp 하락한 1.611%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0.7bp 내린 1.663%를 기록했다. 30년물은 0.9bp 하락한 1.645%, 50년물은 0.8bp 내린 1.644%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은 1.7bp 하락한 0.949%, 1년물은 1.4bp 떨어진 1.038%를 나타냈다.2년물은 4.1bp 내린 1.11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0.2bp 하락한 1.945%,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3bp 오른 8.119%를 나타냈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02%를 나타냈다. CP 91물은 5.0bp 오른 1.46%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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