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전직원을 상대로 한 무급휴직 기간을 확대하는 등 '마른 수건 쥐어짜기' 경영을 이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모든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이번 달보다 더욱 강화된 조치로, 휴직 대상도 조직장까지로 확대됐다.

이미 급여를 최대 50% 반납했던 임원들은 추가로 10%를 반납해 총 60%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A380(6대 보유) 운항승무원들은 고용유지 조치의 일환으로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해 국제 여객 노선이 약 85% 축소되고 4월 예약율도 전년대비 마이너스 90% 수준이다"며 "최소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 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 체제가 향후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업황이 크게 악화한 데 더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 1월 말부터 대책본부를 가동해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제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

2월에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모든 임원 일괄사표 제출과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사장 40%·임원 30%·조직장 20%)의 조치를 했으며, 3월에는 이를 더욱 확대해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률을 확대(사장 100%·임원 50%·조직장 30%)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공급 감소로 인해 늘어난 국제화물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화물기 14대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 지난 18일부터 호찌민과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을 실시 중이며, 추가 노선 확대도 검토 중이다.

여객 전세기 수요 확보 등 틈새시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3일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인천~베트남 번돈 공항으로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영했다.

또한, 19일에는 이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한국으로 수송하는 등 전세기 영업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위기를 '항공기 정비 강화'를 위한 기회로 삼고 주기된 항공기 정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 항공기 중정비 작업을 계획대비 16.7% 조기 수행하기도 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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