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주 국내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추가 강세 여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투자심리가 극심한 불안에서 벗어나면서 자산가격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3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금융시장은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다. 3년과 10년 국채선물이 전주 대비 49틱과 132틱 상승하는 사이 코스피는 9.68% 급등했고 달러-원 환율은 2.88%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지만, 국내외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트리플 약세 흐름은 다소 진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불안이 심해지면서 셀 코리아에 따른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지만 큰 고비를 넘기고 진정 국면에 접어들어 일단락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유례없는 조치 속에서도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은 제한적 강세를 나타내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국채선물 캔들 차트에는 긴 윗꼬리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고점 대비해 매도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주(3/23~3/27) 3년과 10년 국채선물 일별 캔들차트>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투매를 멈추고 순매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증시가 하락 전환하면 같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보다 뉴욕 증시 흐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증시가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불안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최근 강세가 단기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 채권 운용역은 "국채선물이 안전자산 지위를 회복하는 느낌은 분명하다"며 "다만 미국장이 지난 3거래일 반등한 부분을 다시 되돌린다면 투자심리 불안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기 말을 맞아 유동성 문제와 입찰 등 수급 요인이 작용하면서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을 찾으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며 "정책이 얼추 발표됐고 유동성이 대거 공급되면서 모든 자산 가격이 반등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완벽히 극복한 게 아닌 만큼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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