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셰일 원유 생산 업체인 화이팅석유(Whiting Petroleum)가 미국 셰일업체 중 처음으로 파산보호신청을 내는 등 셰일회사가 미국 경제의 또다른 폭탄이 되고 있다고 CNBC 방송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가 경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배럴당 20.36달러에 그치는 등 3월 한달 동안에만 50% 이상 급락했다.

크래머는 1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석유산업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투하되고 있는 또 다른 폭탄이며 (파산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가격 하락으로 셰일업체들의 합병과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셰일업체들은 석유가격 폭락에도 수지를 맞추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여행도 줄어 수요까지 감소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 국가들의 가격 전쟁까지 촉발됐다.

WTI 기준으로 유가는 배럴당 20.36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3월 한 달 동안에만 가격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월별 및 분기별 계약은 최악 수준이었다. 급락한 원유 가격은 S&P500 에너지 섹터가 올해 들어서만 53%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크래머는 석유산업은 직·간접적인 고용인원 등을 감안할 때 경제에 핵심이 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고가 시작되면 일부는 돌아오겠지만 일부는 절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석유가격이 배럴당 5달러나 10달러로 내려가는 걸 감내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미국의 석유회사들에 아주 파괴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셰브론을 제외한 거의 모든 회사들이 유가가 그렇게 낮은 환경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서 대형 연쇄 부도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석유(Whiting Petroleum)는 이날 챕터 11을 통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11은 미국 연방파산법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으로,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와 유사한 제도를 일컫는다.

화이팅석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촉발한 원유 가격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영향을 고려할 때 재정적 개편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팬데믹 양상을 보이는 코로나19와 OPEC+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 국가들의 가격 전쟁까지 겹쳐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일봉차트>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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