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일 달러-원 환율이 유가 급등의 영향을 받아 1,22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1,220원을 하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26.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8.30원) 대비 0.80원 내린 셈이다.

달러화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올랐지만, 원화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664만8천 명에 달하는 등 2주 사이 1천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지만, 유가가 폭등한 영향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최대 1천5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25% 폭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주요 지수는 2% 내외의 상승률을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간밤 레벨을 낮추며 7.08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한편,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개장 전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과 외환 보유액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화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며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8.00∼1,235.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1,220원 하단이 공고할 것으로 본다. 유가가 하루아침에 급등했지만, 미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2주간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주말 등을 앞두고 1,220원 아래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최근 증시와 유가에 연동해 달러-원이 많이 움직였는데, 유가 급락이 제어된다면 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20.00~1,228.00원

◇ B은행 딜러

유가 급등과 미국 주가 상승으로 다시 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증시가 선반영하는 부분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모

인 OPEC 플러스 긴급 회동을 요청하면서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 가운데 이날 밤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상충하며 눈치 보기 장세 후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본다.

예상 레인지: 1,218.00~1,235.00원

◇ C은행 딜러

유가 급등이 아시아증시와 국내증시,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중요하다. 개장 초 코스피 지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 유가 급등을 쫓아 미 증시는 어느 정도 위험 선호 심리를 회복했지만, 아시아 환시에서 이를 얼마나 반영할지 봐야 한다. 그러나 달러 강세도 여전한 만큼 큰 흐름은 불안 심리가 이어질 것이다. 다만, 이날은 유가 급등이라는 재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시장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20.00~1,23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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